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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소문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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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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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5일 오전부터 월가에 소문 파다<br/>국채수익률↓·다우↑…투기효과는 미미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지난 5일 오전 9시30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 개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는 섬뜩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8월5일 다우지수 추이(출처 CNBC)
다우지수는 바로 급락했다. 지수는 이날 미 노동부가 예상치를 웃도는 7월 고용지표를 발표한 데 힘입어 장 초반 100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오전 중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야 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소문을 믿지 않았다. 이들은 헛소문이 다우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불평했다. 데이비드 애더 CRT캐피털 수석 미 국채 투자전략가는 "(미국 신용강등에 대한 소문을) 신경 쓰기는 했지만,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S&P는 오전 내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그 사이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관심을 돌렸다.

하지만 오후 4시 마감 종이 울리면서 소문은 다시 불거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한 투기가 급증했다.

그리고 오후 8시가 지날 때쯤 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오전부터 월가에 나돌았던 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소문이 결국 현실이 됐다고 8일 보도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실적 등 상장기업 관련 소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확인하지만, 미 정부나 국제기구 등이 관련된 소문은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WSJ는 지난 6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6000만 갤런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하기 전 국제 유가 선물가격이 급락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미 재무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꺼렸고, 데븐 샤르마 S&P 사장은 "소문이 처음 흘러나왔을 때 애널리스트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문을 퍼뜨린 것은 아마도 외부인이겠지만,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WSJ는 그러나 이번 소문을 이용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 국채를 투매하기보다 안전자산의 일부로 사들여 수익률이 급락했고, 다우지수는 0.54% 오르며 마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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