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발동시 선물시장 매매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거래를 20분 동안 중지시킨다. 사이드카가 역대 44번째, 서킷브레이커는 5번째로 발동됐다.
증권가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를 노릴 시기라면서도 애초 지수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는 8일 오후 1시23분 선물시장이 5% 이상 하락한 상태를 1분 이상 지속하자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 급변이 현물가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프로그램 매수 또는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킨다.
이번처럼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9년 1월 15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같은해 1월 28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직전 매매일에 가장 많이 거래됐던 종목 가격이 전일종가대비 5% 이상 변동돼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종가 251.50포인트에서 237.60포인트로 5.52%(13.9포인트) 하락해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1997년 사이드카 제도를 도입한 이래 44번째다.
코스닥에서는 2008년 10월 24일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장중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0.96% 하락한 441.24까지 밀렸었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종가대비 10% 이상 하락한 채로 1분 이상 지속될 때 20분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다. 주식거래뿐 아니라 선물·옵션시장 호가 접수와 매매도 중단된다.
서킷브레이커를 해제하면 1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체결시킨 뒤 정상 매매를 재개한다. 이 제도는 하루에 한 번만 적용된다.
증권가는 공포에 휩싸이면서 개인 투자자가 투매에 나섰으나 되레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1800~1850선 근처가 1차적인 바닥이 될 것"이라며 "손절매를 하려면 지금 팔기보다는 바닥을 친 뒤 반등하는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주 안에 급락장이 마무리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은 관망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애초 지수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종우 센터장은 "경험적으로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때는 '브이(V)자형' 반등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가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수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