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호조에 따라 채용문도 더불어 넓힐 계획이어서 은행권 전반에 고용 훈풍과 함께 외형확대 경쟁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장기간 은행 매각 지연에 따른 영업력 악화가 우려됐던 외환은행은 하반기에 8개의 지점을 새로 개설키로 했다.
이는 론스타에 대한 고배당과 하나금융으로 매각 반대 투쟁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은행이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은 영업력 강화와 외형 확대를 위한 전형적인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8개 지점을 새로 개설해 현재 57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며 하반기에는 77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산은은 내년에 지점을 최대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민영화를 앞두고 수신 기반을 확충해 영업력을 늘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30개의 점포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미 19개를 개설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10개 가량, 기업은행은 9개의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며 신한은행도 연내 약 20개의 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상반기에 7개의 지점을 신설했으며 하반기에 8개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은행들의 점포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2008년 이후 줄어들다가 지난해부터 △1분기 7534개 △2분기 7547개 △3분기 7560개 △4분기 7599개로 다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 지점 수 확대가 인력 수요 증대로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은행권의 고용시장도 봄바람이 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분기 13만8408명에서 4분기 13만2339명으로 무려 6000여명이 감소하며 약 3년여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신한은행이 1조4327억원, KB국민은행이 1조6004억원, 우리은행이 1조2372억원으로 1조원을 무난히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하반기 채용도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8716억원, 기업은행도 9931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냈다.
18개 국내은행은 올해 7426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7570명, 2013년에는 7569명으로 점차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다만 한 달이 넘게 장기 파업 중인 SC제일은행은 파업 이후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신규거래 업무가 중단되면서 은행권의 지점 수 및 고용 확대 흐름에서 뒤처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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