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 업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대중화와 함께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대량의 주파수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입찰 경쟁 과열 우려가 제기된 데다 일부에서는 경매를 연기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LG유플러스의 품에 안긴 2.1㎓ 대역과 달리 1.8㎓와 800㎒를 놓고 KT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더욱이 KT와 SK텔레콤은 무엇보다 1.8㎓ 확보에 총력전을 벌일 태세여서 과열 경매가 우려된다.
실제로 경매방식도 경매가격과 횟수에 제한이 없는 동시오름 방식이어서 과열 경쟁은 더욱 부추겨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파수 경매 최저가격은 1.8㎓와 2.1㎓의 경우 4455억원, 800㎓ 대역은 2610억원이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최저경쟁가격인 4455억원인 주파수 할당대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의 경우 영국은 경매과열로 2.1㎓ 대역 30㎒폭 낙찰가가 무려 10조원에 이르렀으며 독일 역시 8조7000억원에 이르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해당 사업자의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진 실정이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통신사 간 과열 출혈경쟁을 일으키는 주파수 경매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방통위는 할당신청까지 마친 마당에 수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주파수 할당신청법인을 대상으로 할당공고사항 부합 여부, 무선국 개설 결격사유 해당 여부, 외국인 지분제한 준수 여부 등 할당신청 적격심사 절차를 마친 후 이달 중순께 경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통위와 달리 업계의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주파수 경매에 대한 부담은 상당한 실정이다.
주파수 경매 말고도 해결 해야할 일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지난달부터 상용화 서비스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투자는 물론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2조5000억원 가량의 막대한 인수자금을 끌어와야한다.
더구나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는 플랫폼 분사문제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도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자존심을 건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지난달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달리 아직 LTE 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LTE 구축에 타사보다 큰 비용이 필요하다.
더구나 1.8㎓에서 사용 중인 2G서비스 종료가 당초 6월에서 하반기로 늦어지면서 1.8㎓ 추가 대역 확보가 절실해졌다.
또한 LTE 특성이 연속된 대역을 묶어 서비스할 경우 속도가 2배가량 빨라진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승자의 저주 등 경매방식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것은 누가 봐도 뻔한 일”이라며 “통신사들도 경매방식과 금액 등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기때문에 신경전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