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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현실화..글로벌 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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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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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됐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된 이후 8일(현지시각) 속속 개장한 세계 주요 증시는 폭락했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신용등급 강등의 직접 대상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국책 금융기관과 보험사 등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신용등급도 점검하겠다고 밝혀 미국 내에서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를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주요 7개국(G7) 등은 심야회의 등을 거쳐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 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 뉴욕증시, 634P 폭락..신용등급 강등 직격탄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634.76포인트(5.55%) 하락한 10,809.85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심리적 저지선인 12,000선이 붕괴된지 4 거래일 만에 11,000선마저 무너져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79.92포인트(6.66%) 내린 1,119.4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74.72포인트(6.9%) 하락한 2,357.69를 각각 기록했다.

◇ 유럽 증시, 미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에 급락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39% 하락한 5,068.95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5.02% 급락한 5,923.2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4.68%나 떨어진 3,125.19로 마무리했다.

ECB의 국채 매입 시사에 힘입어 개장 초 상승세를 보였던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와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 역시 급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FTS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장중 한때 935.83까지 떨어졌다가 3.4% 하락한 942.15로 거래를 마쳐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아시아 증시, 패닉 수준 한국의 코스피는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 코스닥은 32.86포인트(6.63%) 급락한 462.69으로 거래를 마쳤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02.32포인트(2.18%) 하락한 9,097.56으로 마감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코스닥이 한때 10% 이상 폭락하면서 거래를 잠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가 발동되는 등 아시아 증시의 불안을 확산시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9.60포인트(3.79%) 급락한 2,526.82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 美국채·금 강세미국 국채는 신용등급이 종전의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로 내려갔지만, 강세를 보이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뉴욕시장에서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가 되는 10년물의 수익률(금리)은 지난 주말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값(12월물)은 지난주 종가보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끝내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1% 상승한 74.68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일본의 엔화와 스위스의 프랑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컸다.

◇ S&P, 국가·금융기관 이어 지자체 등급 조정도 검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미국 국책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갔다.

S&P는 이날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증권관련 4개 공공기관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증권 관련 4개 기관에는 국립증권수탁소(DTC)와 국립증권정산소(NSCC), 고정수입정산소(FICC), 옵션정산소(OCC)이 포함됐다.

S&P는 또 나이츠 오브 콜럼버스, 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 뮤추얼, 미 교원 보험 및 연금 협회, USAA(United Services Automobile Association) 등 미국계 보험사 5곳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S&P는 미국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기타 보험기관 등도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들 기관에 대해서도 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G7·ECB 대책 효과 없어세계 주요국들은 지난 주말 시장 안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국제 시장의 안정과 경제 성장을 위해 유동성을 보장하고 공조하겠다”고 밝혔으며 ECB는 재정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증시 폭락이 보여주듯 불안감을 가라 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3차 양적 완화(QE) 조치 등 추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 등 제약 요인이 많아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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