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출처:CNN머니) |
이날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인한 전날 아시아 증시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34개월래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다우지수는 1만1000선이 붕괴하는 등 증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8.00포인트를 기록해 전일 대비 50% 급등했다.
S&P는 이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후속 조치로 양대 국채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증권관련 4개 공공기관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트리플A' 국가"라고 강조하고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재확인하는 등 시장을 진정시키려 했지만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일부 신용평가사가 뭐라고 하든 언제나 'AAA 등급' 국가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AAAA'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발언을 인용한 후 "이번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은 미국 경제가 아니라 최근 부채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논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최고의 대학과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노동자, 최고의 혁신기업, 최고의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 일제히 폭락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4.1% 급락한 228.98로 마감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FTSE100 지수는 137.71포인트(2.62%) 하락한 5109.2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DAX30지수는 312.89포인트(5.02%) 폭락한 5923.27, 프랑스CAC지수는 153.37포인트(4.68%) 밀린 3125.19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5.07달러(6.4%) 떨어진 배럴당 81.3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보다 61.40달러(1.3%) 오른 온스당 1713.20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4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372% 내린 1.417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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