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승차권 실명제 '유명무실'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철도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속철 승차권 실명 판매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철도부는 열차표에 구매자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 열차 승차 및 하차시 반드시 열차표에 기재된 정보와 일치하는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그러나 승객들의 말을 인용, 열차 이용시 신분증과 표 대조 없이 열차에 탑승하고 역을 빠져나올 수 있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소지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9일 보도했다.

철도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심지어 승객 정보를 조회할 수 없으며 신분 확인을 거쳐 표를 구매했어도 이를 잊어버리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승차권 실명제 논란에 대해 철도부는 "1년이면 16억장 이상의 승차권을 발행하고, 열차 한편당 이용 승객이 1000여명에 달하는데 비행기처럼 일일이 신분증 대조 검사를 한다면 승객들은 3시간 이상 일찍 역에 도착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의 어려움을 밝혔다.

철도부는 "이렇게 되면 고속철의 편리한 이용이 제약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런민르바오는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실명제의 유명무실'이라는 지적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며 철도부 관계자들의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 철도부는 춘제(春節, 설) 등 명절과 휴가철 암표상이 기승을 부려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승차권 실명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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