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는 이날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미국 등급은 강등됐는데 영국과 스페인이 등급 강등 위기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발상은 미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조치에 대해서는 "너무 늦게 이뤄진 감이 있다"면서 "유럽에는 벨기에와 스페인 등 미국처럼 국가 신용등급이 낮춰져야 할 나라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정책 결정자들은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인들과 여타 정책결정자들이 아직 파산의 고통을 겪을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 또 "추가 양적 완화에 따라 원자재와 상품가격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통화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을 알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자신이 곡물, 금 및 여타 상품들을 매입하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의 주식과 국채 등은 매도하고 있다며 원자재 부문의 투자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로저스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상하이와 여타 중국의 부동산 투자자들을 파산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세 완화에 따른 경기 둔화가 중국 경제 성장의 끝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부채 위기로 고전하는 유럽도 "정치인과 관료들이 현실에 맞서 부채 위기에 놓인 국가들을 파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면서 "악성대출을 한 사람은 결국 돈을 잃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사람들이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는 대신 돈을 더 많이 찍어내고 소용 없는 국채를 사들이려는 조치는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로저스는 또 "미국에서 파산에 이른 지역 도시들과 주(州)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미국 달러나 국가적 종말을 의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정도 혹은 심각한 고통을 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파산 위기에 놓인 국가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조치)만이 재정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 위기 국가들에 "실수를 인지한 후 더 강해진 경제적 기반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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