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신입사원들이 지난 6일 가수 싸이의 콘서트에 참석, 즐거워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높이 11.3m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래팰훈련, 콘서트장에서 신나게 놀아보기, 어르신들에게 문자메시지 사용법 알리기, 복지회관서 김치담그기. 최근 건설업체들의 톡톡 튀는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의 일부다.
실무 위주의 연수를 진행해 업무능력을 고취시키기 보다는 그보다 앞서 결속력을 기르고, 건설업계 불황을 이겨낼 끈기를 기르기 위함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연수 프로그램 형태는 주로 '눈높이형', '극기훈련형', '봉사활동형' 등으로 나뉜다. '눈높이형'은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연수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화공연 등을 함께 보는 것이 특징이다.
대림산업 신입사원 164명은 지난 6일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임원 및 팀장 등과 함께 가수 싸이의 콘서트를 관람했다. 대림산업측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창의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같은 이색 프로그램은 올해가 처음인데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신입사원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신입사원들에게 매년 책을 선물하고 공연을 함께 보는 등 공연을 통한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극기훈련형'은 해병대 체험 프로그램 등 군대식 훈련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이같은 연수는 신입사원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반면 임원들은 이를 통해 끈기와 정신력을 기를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건설업 특성상 리더십이 뛰어나고 끈기가 있는 직원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군대식 훈련이 어느 정도는 직원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신입사원에게 팀워크와 도전정신, 애사심 등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6년부터 '해병대 한계극복 극기훈련'을 신입사원 연수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KCC건설도 목표달성을 위한 정신무장 훈련의 일환으로 3박4일간 해병대 교육을 실시했다. 극동건설 신입사원들도 지난달 극기 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길렀다.
한편 기업의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봉사활동형'도 있다.
현대건설은 매년 신입사원 입사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사회봉사 활동을 빼놓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해 신입사원 367명은 서울노인복지센터, 한사랑장애영아원, 동천의 집 등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구슬땀을 흘리고 왔다.
한화건설 신입사원들도 최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사랑의 김치담그기 봉사활동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사회와 이웃을 먼저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추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의 임신덕 팀장은 "이미 신입사원 채용 때 확인된 개인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조직생활을 하기 위해선 사내에서의 단합이 더 중시되기 때문에 이같은 인성 교육이 선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