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는 장 초반부터 7%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이며 급락하다 오후 들어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회복함에 따라 낙폭을 줄였다.
은행주는 거시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외 악재가 지속될 경우 시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
특히 금융 대형주인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를 비롯, 우리금융 및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장중 1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종가 기준 전일보다 3.24% 하락한 4만47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KB금융은 4.36% 내린 4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은 7.20% 하락해 1만1600원, 하나금융지주는 6.50% 떨어진 3만4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가장 저점에 머물렀던 오전 11시 20분경 신한지주는 11.57%, KB금융은 12.39%가 하락했으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하한가 수준인 14.40%와 14.7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4.67% 하락한 1만5300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11%를 웃도는 낙폭을 보였다.
이날 은행주의 폭락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대형은행 등 금융주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금융사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개별 은행들의 등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 가량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16.4%, 골드만삭스는 6.01% 떨어졌다.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기대와 연기금의 집중 매수로 증시가 하락폭을 줄이면서 은행주도 장 막판 일정 수준 하락폭을 좁혔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워낙 낙폭이 컸지만 일단 회복했으니 반등을 기대해본다"며 "이번 은행주 폭락은 은행이나 금융 섹터의 고유한 리스크가 아닌, 외부 요인들의 영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 변수들이 어떻게 해석되느냐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은행주의 경우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의한 영향이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우선은 시장의 상황과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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