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북부지역 시ㆍ군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북부지역 7개 시ㆍ군의 공공시설물 피해액은 모두 2691억7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ㆍ군별로는 포천시 623억8000만원, 파주시 480억3000만원, 양주시 464억원, 연천군 423억원, 남양주시 241억2000만원, 동두천시 233억4000만원, 가평군 226억원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경기도는 이날부터 12일까지 현장 합동조사를 한 뒤 각 시ㆍ군으로부터 시설물에 대한 복구계획을 받아 이달말까지 국고 지원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고 지원대상으로 확정되면 지자체의 재정 여건 등이 고려돼 복구비의 50~80%가 지원된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는 수해 재발을 막기 위한 시설물 개선비용까지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포천시는 영평천 범람으로 영중면 일대 15가구 5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지방도 327호선이 끊겼다. 하천 교량이 지나치게 낮고 하폭이 좁아 부유물이 다리에 걸리며 영평천이 범람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특히 이곳은 2008년 7월에도 수해가 나 둑이 무너지며 1억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당시에도 원상복구만 이뤄져 올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포천시는 설명했다.
시설물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복구하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지자체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포천시는 영평천 교량 3개를 다시 건설하는 데만 수백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시도 하천 전체 피해액은 200억8000만원이지만, 하천 16곳을 개선하는 데 드는 비용만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천시의 한 관계자는 “피해액의 1.5배를 투입해야 시설물을 원상복구할 수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려면 더 많은 돈이 들어야 한다.”라며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얼마나 반영될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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