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9일 도내 전역에 내린 폭우로 섬진댐이 범람위기에 처함에 따라 도내 14개 모든 시.군에 비상령을 내리는 한편, 섬진댐 인근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섬진댐 수위는 196.5m를 기록해 범람까지 3.65m가 남아 있지만 댐 상류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섬진댐관리단은 "댐의 전체 수문을 열고 방류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댐 위로 물이 넘칠 수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섬진댐에서 방류되는 물이 하류쪽인 순창군 적성면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5시간, 남원시 금지면까지는 1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에 따라 도내 전 시.군에 비상령을 내리고 섬진댐의 월류 대비 차원에서 임실군과 순창군, 남원시 등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이날 폭우가 쏟아진 만경강과 동진강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정읍과 완주, 부안, 김제 지역 저지대 주민들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지로 대피 중이다. 현재 전북도 소방공무원 800여명이 정읍과 임실 등에 투입돼 주민의 대피를 적극 돕고 있다.
전북도는 도로와 건물 등 시설물과 절개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이재민 구호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섬진댐 하류와 동진강 저지대 주민 500여 가구 1천여명가량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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