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여대생 한국드라마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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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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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 아저씨 대신 어우바 아자시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여름방학을 맞은 중국 대학생들에게 있어 커다란 낙은 한국드라마를 마음껏 시청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참 방영중인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아 보는 이들을 일컫는 '주이쥐(追劇)'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중국 대학생 사이에 이른바 '한드(중국 팬들이 한국드라마를 줄여 부르는말)' 열풍이 거세다고 글로벌타임즈(環球時報)가 9일 보도했다.

우한(武漢)의 여대생 마(馬)씨는 "기말고사 때조차 한국드라마 시청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드라마를 안보면 잠도 잘 수 없다"고 말할 정도의 '한드' 열성팬이다.

또 다른 '주이쥐' 리(李)씨는 현재 방영 중인 시티헌터에 푹 빠졌다. 그녀의 블로그는 온통 드라마 시청 소감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한드' 열풍은 심지어 중국 대학생들의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입고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호칭까지 달라졌다.
남학생은 '거거(哥哥)' 대신 한국어'오빠'와 비슷한 발음인 '어우바(偶<口+巴>)', 남자 연장자는 '다수(大叔)'가 아닌 아저씨의 유사음 '아자시(牙加西)'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조사기업 AC닐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드라마 시청자 중 70%가 여성이며 이 중 50%가 30세 이하로, 특히 여대생의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 신데렐라 탄생 등 여대생의 기호에 맞는 '초현실적' 러브스토리 △ 미남미녀 주인공의 등장을 한국드라마 인기 비결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국드라마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대표적 인터넷 토론 커뮤니티 톈야(天涯)는 '재미없는 한국드라마'라는 제목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많은 네티즌들은 "한국드라마 내용은 천편일률적. 하나같이 '신데렐라 성공기'."라며 "영양가 없는 한국드라마를 보지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나닷컴 여성채널은 또 '생명을 소중히, 한국드라마의 병에서 멀어지자'라는 주제로 한국드라마의 비현실성과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대학생들은 그러나 "현실의 사랑은 복잡하고 돈 배경 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순수한 사랑을 찾을 수 있어 감동적이고 용기를 준다"며 자신들의 한드사랑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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