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4조원…외국인 '셀 코리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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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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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자산 회피 심화""단순 투자심리 악화"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매도우위로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다. 일주일 만에 4조원을 넘어서는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소 2년에 걸쳐 제로(0) 수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이후에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미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화로 한동안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 영향일 뿐이라면서 관련 물량이 대부분 소진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2일부터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5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각각 2조5388억원·6852억원어치를 샀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일 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0~0.2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는 10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기관이나 개인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가 1900선을 넘어서더라도 단기간에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막을 만한 카드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FOMC가 내놓은 저금리 연장안도 역부족"이라며 "오는 27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경제정책심포지엄까지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2010년 이 심포지엄을 통해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밝혔다. 이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에서 보유채권에 대한 재투자 기조를 유지하기로 밝힌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며 "독일이 유럽안정기금 추가 출연을 거부한 것도 외국인 주식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유럽계 자금 이탈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외국인 이탈이 펀더멘털 문제이기보다는 단순 투자심리 악화 탓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 돈이 가계와 기업으로 돌지 않는 데 있다"며 "3차 양적완화를 약속했어도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로 다가온 옵션만기 영향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이틀 만에 2조원어치 주식을 내놨다"며 "만기 물량 대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만기일 당일은 오히려 매수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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