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침체 우려로 석유화학 경기 불안감이 커졌지만, 업황에 긍정적인 대외 호재가 상존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 같은 호재가 석유화학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황은 이달 들어 시황이 급등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수 폴리머 제품이 전달 평균에 비해 10% 이상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떨어져 제품가격 반등 효과를 더욱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주 동안 나프타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반면 에틸렌 가격은 3% 정도 올라 스프레드 마진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은 대부분 NCC(나프타분해설비)를 갖추고 있어 수익성이 호전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포모사 호재와 해외공장 정기보수 건이 겹친 것이 시황반등의 요인이다. 대만 포모사는 잇따른 화재로 정제설비 등 주요 시설이 가동을 멈췄고, 포모사의 에틸렌 공장을 포함해 해외 몇몇 공장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제품의 성수기와 함께 당분간 이 같은 대외 호재는 국내 석유화학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정황으로, 한쪽에서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석유화학 주가가 폭락한 것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석유화학 호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모사 사태로 대만 GDP가 떨어질 것이란 얘기가 제기되고 있다”며 “대만 당국이 안전점검을 위해 포모사 설비 가동을 중단시켰지만 오래 가지 않아 규제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석유화학 경기도 세계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악재를 피해갈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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