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스포츠레코드> 심수창, 값진 1승 얻고 승리하기까지 '심수창 18연패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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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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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18연패' 일지 (주 : 기간 중 등판한 총 38경기 중 승리·패배 결정지은 18경기 및 9일 승리 경기만 분석)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9일 오후 9시 30분. 응원팀을 막론하고 다수 야구팬은 어떤 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6분 지난 9시 36분. 황재균이 쳐낸 공이 유격수(강정호) 앞으로 가고 유격수가 공을 잡아서 2루수(김민성)에게 넘기며 1루주자(홍성흔)를 아웃시키는 순간 경기를 보던 야구팬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의 경사처럼 흥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항목에는 '심수창'이라는 이름이 오르기 시작했고 기자들은 바쁘게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했다.

'786일만의 승리', '18연패를 끊어버린', '귀중한 1승 눈물' 등의 수식어가 제목에 붙은 기사의 주인공인 심수창(30·넥센히어로즈) 이야기다.

심수창은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올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심수창의 투구수는 모두 92개였고, 직구 최고 속도는 144㎞까지 찍었다.

심수창은 팀이 3-1로 앞선 7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오재영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 오재영은 대타 손용석을 유격수쪽 병살타로 잡아 심수창의 자책점은 1점으로 유지됐다. 뒤이어 나온 박준수-이정훈-손승락 또한 롯데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오랜 비운이 감싸던 동료의 승리를 도왔다.

그렇다면 심수창이 겪었던 '786일(2년 1개월 25일)의 아픔'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잘 던졌지만 구원 투수들의 실투로 '말아먹은' 경기도 있고, 심수창 자신이 제대로 못 던져 패전의 멍에를 썼던 경기도 적지 않다. 786일의 기록을 되짚어보자.


◆연패기간 중 KIA에게 5패, 반면 두산에 당한 패배는 없어

'심수창의 786일'에 등장하는 경기는 38경기다. '18연패'는 이 중 승패를 가른 18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아주경제는 18연패 기록을 확인하고자 심수창의 지난 39경기(9일 심수창 승리 경기 포함)를 살폈다.

심수창이 '18연패'에 가장 크게 공헌한(?) 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심수창에게 '5패'를 안기며 심수창의 18연패의 '1등공신'이 됐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4패를 줬고, 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가 3패로 뒤를 이었다. 18연패가 시작됐던 2009년 6월 26일의 상대팀인 SK 와이번스는 그 때 1번 뿐이었고, 한화 이글스도 2010년 4월 23일 한 차례 패배를 안겼다.

다만 두산 베어스와 심수창의 전 소속팀인 LG 트윈스는 심수창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긴 적이 없다. LG 트윈스는 심수창이 지난 7월 30일 오후 9시 너머 넥센으로 이적한 이래 넥센의 소속으로 상대한 적이 없기에 당연하다.

심수창은 두산과 작년 3번, 올해 1번 만났지만, 심수창은 패전투수의 멍에를 쓰지도 않았고(2010년 7월 20일 김광수 패배 / 2011년 7월 1일 리즈 패배),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도(2010년 7월 9일 이동현 승리) 않았다. 심지어 4월 9일 경기는 무승부였다.


◆2011년 7월 8일 경기는 정말 '아깝다'

심수창이 '제대로 못 던져서' 패배를 기록한 경기도 있다. 2010년 7월 30일에 롯데 자이언츠와 치른 경기가 그렇다.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심수창은 조성환과 홍성흔에 모두 '초구 안타'를 허용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날 심수창은 달랑 2개의 공을 던지고 2실점(2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그에게 아쉽게 느껴질 경기도 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 7월 8일 KIA 타이거즈와 치른 경기가 그렇다. 이날 심수창은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실점도 1실점(1자책) 뿐이다.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심수창은 고배를 마셨다. LG 타선이 KIA 선발로 등판한 윤석민에 막히며, 고작 '2안타 3볼넷'의 저조한 화력을 보인 것이다. 결국 LG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1-0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KIA의 7회 강우콜드 승리가 선언됐다. 윤석민은 역대 14호 강우콜드 완봉승을 거뒀지만, 심수창은 15연패의 울분을 삼켰다.

올해 5월 2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의 경우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의 호투를 선보였다. 투구수도 82개 뿐이었고 사사구도 없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인 데다 팀은 9회까지 3-1로 앞서 '연패 기록'(?)을 14연패로 마치고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모두가 숨죽이고 기다리던 상황에서 마무리 임찬규는 동점 홈런을 맞았고 결국 승리투수 등극은 경기 종료 직전에 사라졌다. 이 때 상대가 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였다는 점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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