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시설 지하화한 서울추모공원 내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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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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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시설 건물 전체 지하화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7년간의 법정분쟁과 430여회의 주민대화를 거쳐 14년 만에 서울에 화장시설이 들어선다. 의료시설과 공원을 함께 갖추는 한편 화장시설은 지하에 배치해 지역 주민들을 배려했다.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에 화장장과 의료시설, 공원이 함께 갖춰진 '서울추모공원'을 오는 12월 완공하고 내년초 연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화장시설이 가동되면 화장을 원하는 서울시민의 오전장 예약이 98구까지 가능해져, 부득이하게 4~5일장(화장수요의 약 20%)으로 치뤘던 시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예상되는 서울시민의 화장수요를 100%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서울추모공원 조감도

시는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지역주민의 정서를 고려해 총 3만6453㎡ 면적에 2층 높이로 들어서는 화장시설 전체를 지하화하고 건축물 중앙홀에 중정(中井)을 설치해 환기통로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지붕에는 수림대를 조성해 청계산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또 보조연소로를 주연소로의 아래에 배치하는 ‘향류연소방식’의 화장로를 개발해 무연, 무취, 무해 시설로 만들고 연료 소모량과 화장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화장시설 전용 진출입도로는 터널로 시공하고 화장시설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4~5m의 자연석 옹벽을 설치해 도로는 물론 차량까지도 외부의 시선이 차단되도록 했다.

서울추모공원은 현재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받고 있는 요금인 9만원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타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하며 큰돈을 지불해야 했던 시민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내년이면 서울시민들이 멀리가지 않고도 원하는 때에 쾌적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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