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방에 영업 권역을 다수 보유한 대형 저축은행이 탄생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전주·보해·대전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후 오는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두 곳 모두 지난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터라 이번 입찰을 꼭 따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금융당국은 전주·보해·대전저축은행을 매각한 후 하나의 저축은행으로 통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다수의 부실 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할 경우 영업 인가는 하나만 내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각각의 저축은행에 모두 인가를 내줄 경우 영업권이 남용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되는 저축은행이 다수일 경우 영업 권역을 통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수 후보인 KB금융과 하나금융도 통합안에 찬성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3곳의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창출 및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주·보해·대전저축은행이 하나로 통합될 경우 충청권과 전라권을 모두 영업 권역으로 보유한 대형 저축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이들 저축은행은 서울과 수도권에도 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여·수신 기반 확충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3곳의 저축은행을 하나로 통합하면 자본금이 축소돼 여신한도에 제한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인수 후보가 모두 쟁쟁한 금융지주회사로 향후 자본금 확충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입찰과 관련해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각으로 1조8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등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각 대금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일정 부분 사용할 계획”이라며 “저축은행 인수는 금융시스템 안정 및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KB금융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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