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강소농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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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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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선 경제학 박사/윤선마케팅연구소 대표

사진: 윤선 경제학 박사

'강소농'이란 무엇일까? 강소농은 우리나라 농업 변화에 대한 현장의 답이다. 강소농은 규모는 작지만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 체험을 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족농들이 대부분이다. 강소농의 변화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들이 이뤄낸 성과는 분명 ‘변화’와 ‘희망’의 노래다.

해남 고천암 땅끝농원 이경임 대표는 고구마, 단호박 농사를 지으면서 인터넷 판매와 농가 맛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창원의 다감농원은 백화점에 명품 단감을 납품하기 위해 끈질기게 22번이나 담당자를 방문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지금은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을 통해 단감와인, 단감국수를 생산하며 새로운 농업을 개척하고 있다. 제주의 아침미소 이성철 대표는 마케팅 교육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낙농체험, 가공품을 개발해 파리바게트에 납품하고 있다. 광양의 가남농원은 인터넷으로 매실과 매실제품을 판매한다. 특허를 낸 매실 장아찌와 매실 소금은 특히 인기다.

이들의 특징은 '지식' '변화' '규모보다는 가치'에 대한 고민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교육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식경영자들이다. 이들은 변화를 즐기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변화의 기쁨을 알기에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규모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경영 범위안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문제에 더 고민한다. 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보다 더 가치를 높이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1만평보다는 5000평에서 더 많은 수확을 올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교육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농업현장의 구조적인 변화 핵심인 강소농이 단순한 캐치프레이즈나, 지나가는 바람처럼 취급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강소농은 우리나라 농업 변화의 상징이자 구조적인 발전 모델이며, 생존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국가정책 대안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해 본다.

첫째, 지역농업의 핵심 거점인 농업기술센터가 변해야 한다. 과거 생산기술 중심에서 점차 가공, 체험 등으로 역할이 확대해 지역의 토탈 경영지원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강소농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수많은 정책과 규제가 강소농 육성에 타당한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파악해 하나씩 고쳐나가야 한다.

셋째, 농가 경영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량생산의 시대는 지났다. 가치를 올리는 마케팅, 소비자가 참여하는 마켓 3.0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현장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지도인력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성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넷째, 농업 관련기관의 기술개발 역시 강소농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현장애로기술 개발로 바뀌어야 한다. 소규모 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경영기술, 체험기술, 자원 발굴기술, 맛을 내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다섯째, 강소농은 한국농업의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농업정책의 핵심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미래 농업경영은 1인 창조기업, 생산자 브랜드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젊은이들에 의해 만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외국인들이 한국의 강소농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올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강소농이 미래 농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집중 육성해야 한다.

제대로 흐름을 잡아가고 있는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은 단지 농업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 농업 관련기관, 학계, 연구소 등과 모두 협력해 우리나라 농업의 핵심주체로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를 다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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