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파업 7주를 넘기면서 최장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영업점 창구에 신입이나 대출모집인 등 업무가 미숙한 직원들이 배치되면서, 체크카드 재발급 등 비교적 간단한 업무도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탓이다.
또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충격으로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펀드 환매 시기를 놓친 고객들 또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0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현재 은행 측은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영업점 43개를 일시적으로 운영 중지한 상태이며, 통합영업점과 일반 영업점으로 나누어 업무를 분산시켜 운영하고 있다.
일반 영업점은 입출금 거래 등 단순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나 대출 상담이나 신규 거래 등은 통합영업점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이에 은행 측은 일반 영업점에서 통합 영업점으로 가야하는 경우 택시비를 지원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 직원 6500명 가운데 강원도 속초에 머무르며 파업 중인 노조원 2800여명을 제외한 인력으로 정상 영업을 하기에는 빠듯하다.
이에 따라 창구에는 입사 직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입 행원이 영업점에 배치됐으며, 대출모집인과 보험모집인 등 해당 업무교육을 받지 않은 직원들도 업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은행 측은 인력 부족으로 6월 입사한 신입 텔러들 외에 추가로 텔러 80여명을 더 뽑아, 파업대비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을 찾은 한 시민은 "체크카드 재발급을 받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직원이 단축키가 적힌 종이를 앞에 두고 일일이 보면서 처리해 직원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조 홈페이지에는 이날 '어제 주가 하락에 화가 난 어느 우수 고객이 전화가 와서 다른 은행으로 가겠다는 전화가 왔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 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SC제일은행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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