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시장 불안 당분간 지속”… 외화유동성 매일 점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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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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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정부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현황을 매일 점검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4개 기관은 10일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 은행의 단기 차환율과 여유자금 규모 등 외화유동성 현황을 일별로 점검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경고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도 이날 열린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에서 “이번 위기는 실물 부문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시작돼 단기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 부위원장은 “미국은 고용시장, 주택시장, 제조업 성장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유럽도 독자적으로 통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재정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재정위기가 시작됐다”며 “우리나라도 대외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위기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선 초단기 자금시장인 오버나이트 차입금리가 8일 기준 0.1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국내 외화자금시장 상황이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외화잉여유동성(외화현금 또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도 2008년 금융위기 직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증시는 충격을 받았지만 채권시장의 경우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금리가 하락한 것도 이전 위기와 다른 현상이다.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미 마련된 위기대응 계획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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