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증시안정 구원투수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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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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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나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데는 무엇보다 연기금의 역할이 매우 컸다.

연기금은 연금과 기금을 합한 말로, 연금을 지급하는 원천이 되는 기금을 뜻한다.

하지만 가입이 강제적이라는 점, 지급 조건과 수준이 법률로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사회보험의 성격을 띤다.

323조9907억원(지난해 말 기준, 시가)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자금 성격상 장기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증권시장 기관투자가 중에 가장 큰 손으로 분류된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 37개의 기금 가운데 성격상 '연금성'으로 분류되는 기금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지난해 말 기준, 이하 매입가 8조1230억원), 국민연금기금(291조7250억원), 공무원연금기금(4조8573억원), 고용보험기금(5조7661억원),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5조7393억원) 등 5개가 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지난해 10.3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양호한 성적을 냈다.

네덜란드의 공무원연금, 미국의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일본 후생연금보험 등 세계적인 연금과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비교적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국민연금이다. 이날 국민연금이 투자위원회를 열고 배정된 투자한도를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식 투자를 늘린 바 있다. 이듬해 주식부문에서만 45.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기금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다.

기금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4.4%에서 2009년 17.8%, 지난해 23.1%, 지난 2월 역시 23.1%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외 주식 투자액은 2009년 49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74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17.8%가량인 60조4365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공무원연금기금의 채권운용 수익률은 7.40%, 주식운용 수익률은 13.50%에 달한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8조9400억원의 자산 중 1조6999억원(19%)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의 증시 참여 비중을 장기적으로 늘려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주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또 실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기금이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시장이 국내 우량주 지분을 받아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마다 막대한 배당수익과 국내 기업의 실적 향상 수혜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뺏긴다는 점, 대기업 지분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우량주 지분 확대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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