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양기조 확인…글로벌 증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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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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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산 수요 여전 불안감 반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부양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고전했던 상품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금값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는 여전했다.

1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05% 오른 9038.74를 기록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3.25%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34% 급등했다. 코스피는 외국인ㆍ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온 탓에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반등한 것은 연준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제로(0)금리 기조를 적어도 오는 2013년 중반까지 고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3차 양적완화(QE3) 등 시장이 기대했던 특단의 조치는 아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고조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이 일단 시장의 환심을 샀다.

브루스 매케인 키코프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이날 필요하다면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아울러 투자자들은 시장이 최근 과민반응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3.98% 오르며 하루치로는 2009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74%, 5.29% 급등했다. 유럽 주요지수도 1~2%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품시장도 랠리에 동참했다. 특히 지난 이틀간 8.7% 급락하며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58% 오른 배럴당 82.1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도 3.1% 상승했다.

하지만 금과 스위스프랑·엔화, 미 국채 등 불안감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도 여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7% 빠졌지만, 여전히 35.06으로 마지노선인 30선을 웃돌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9% 오른 온스당 1758.70달러를 기록했고, 달러화 가치는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5.5%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10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상승세를 지속해 엔·달러 환율은 76엔대로 다시 밀렸다. 미 국채 수익률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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