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 '발언시간 3분 제한' 도입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당은 10일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개인 정견발표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발언시간 제한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들의 공개 모두발언이 너무 지루하다는 견해가 있다”면서 “12일 최고위원회의 때부터 최고위원들의 발언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별로 3분의 발언시간을 주되 2분30초가 지나면 경고벨을 울리고 3분을 넘기면 한 번 더 벨을 울려 경각심을 갖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당 대표에 대해서는 5분의 발언시간을 주기로 했다.

민주당이 발언시간까지 제한하고 나선 것은 매주 월ㆍ수ㆍ금 열리는 최고위 회의에서 9명의 최고위원이 모두 돌아가면서 발언하는 바람에 회의가 필요 이상 길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스톱워치까지 회의장에 가져와 최고위원들이 자신의 발언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모두발언에만 1시간30분이 걸릴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최고위 회의가 본래 목적대로 정국 현안과 당무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능보다 최고위원들의 정견 발표가 너무 길어져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이 어렵게 당선됐는데 모두발언을 못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개개인이 중요한 문제라고 느끼기 때문에 (발언하다 보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강조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