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관철동 KT매장에서 KT매장 상담원이 단말기 구매고객에게 페어프라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KT가 휴대폰 휴대폰 유통 시장 개혁에 나선다.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스마트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휴대폰 유통 시장은 90년대식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휴대폰 공정가격제도, 중고폰 활용을 위한 그린폰 제도 도입을 통해 왜곡된 이동통신시장 유통 패러다임을 전환하는‘스마트 유통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돌파하고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신규 고객의 70%를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시대가 확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이동통신 시장의 유통은 90년대 방식의 낙후된 모습을 벗지 못하고 있다”면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표 사장은 “KT가 국내 처음으로 페어 프라이스를 비롯한 스마트 유통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왜곡된 이동통신 시장 유통 및 가격구조를 바로 잡기 위한 선도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타 사업자 및 제조사의 동참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 휴대폰 유통 구조가 낙후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통사, 단말기 제조사 등 이해 관계자 모두가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 어느 누구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KT의 이번 결정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지적했다.
◆ 페어 프라이스 제도 도입...불투명한 휴대폰 유통 구조 타파
KT가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제도를 도입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불투명한 휴대폰 유통구조를 바로잡고 언제 어디서든 KT대리점에서는 같은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페어프라이스제도를 도입하면 소비자는 가격정보 탐색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 휴대폰을 믿고 살 수 있게 된다.
KT는 기존 휴대폰 유통구조의 문제점으로 △불투명한 유통구조 △과다한 제조사 장려금 △신규가입자 유치 중심의 경쟁 등을 꼽고 있다
특히 KT는 제조사 장려금의 병폐를 꼬집고 휴대폰 모델별 제조사 장려금 액수를 온오프라인 대리점(또는 판매점)에 공시할 것을 촉구했다.
제조사장려금은 단말할부금과 통신비인하 등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이통사 보조금과 달리 대리점(또는 판매점)에 지급돼 출고가를 높이고 매장간 휴대폰 가격차이를 만드는 주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KT는 이통3사와 휴대폰제조사가 제조사 장려금을 공개하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KT는 페어프라이스 도입 시 신규와 기변의 가격차를 없애 과거 고객들이 불필요하게 통신사를 이동하는 데 따른 가입비 추가부담과 멤버십 포인트 소멸 등의 손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KT측은 페어프라이스 제도가 정착되면 기존 유통망에 대한 제조사 장려금이 축소되고 출고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으며 고객의 실구입가 하락에 따른 1조3000억원의 소비자 후생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그린폰 제도 도입…친환경 경영에도 일조
KT는 중고폰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그린폰(Green Phone)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휴대폰 교체주기는 약 27개월(해지 및 기변)로 46개월인 일본의 절반 수준으로 짧고 실제 해지 기준으로는 19개월에 불과하다.
이처럼 잦은 휴대폰 교체로 인해 발생하는 중고폰은 한 해 약 2280만대에 이른다.
이 중 대부분인 2180만대는 ‘장롱폰’으로 활용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KT는 이러한 중고폰 양산과 자원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중고폰 매입과 공단말기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포함한 그린폰 제도를 오는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시간이 지나도 사용가치가 유효한 스마트폰의 경우 활용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중고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신제품 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며 또 연내 출시될 공단말기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가입시와 비슷한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KT는 기기변경시 고객이 가져온 중고폰을 매입해 그만큼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회수한 단말은 재생해 임대폰 또는 저소득층 지원 스마트폰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올레샵에 중고폰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단말 사용 여부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직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린폰 제도 도입은 KT가 내세우는 친환경 경영에도 일조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온.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즐거움의 장(場)으로
KT는 기존 판매중심의 매장을 체험·상담·교육 등 고객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온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KT는 고객 중심의 신개념 매장인 올레에비뉴를 연내 전국에 7개소 추가 개설하고 체험형 매장인 스마트스토어를 100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연내 기존 대리점인 올레매장 2400개소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온라인 매장도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친절한 휴대폰 쇼핑몰’로 확 바뀐다.
KT는 빠른 배송, 일대일 예약 상담 등 고객의 편의를 대폭 강화한 공식 온라인 쇼핑몰 ‘울레샵(www.ollehshop.com)’을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이다.
올레샵은 고객이 구입한 휴대폰을 지정 대리점까지 24시간 내 배송해주고 365일 24시간 일대일 예약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올레샵을 통해 성별·연령별 최신 인기 단말 추천 정보와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의 단말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스마트폰 콘텐츠와 캐치콜, 링투유 등 필수 서비스를 고객 성향에 맞춰 제공하는 ‘올레샵팩’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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