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0,719.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1.77포인트(4.42%) 내려간 1,120.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1.47포인트(4.09%) 떨어진 2,381.05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으로 최소 2년간 제로금리 상태를 지속하고 경기부양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데 힘입어 4% 이상 급등했지만, 이날 다시 폭락 장세를 나타냈다.
전날의 폭등세에 따른 경계심리가 발동한 데 이어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 주가는 하염없이 내려갔고 장 막판 낙폭을 늘렸다. 유럽의 위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전날 FOMC 성명이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이에 따라 주식 시장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잇따랐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내년 중 또다시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지난 11월 같은 조사 때보다 두 배나 높은 평균 30%인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다시 양적 완화(QE)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빅터 슈베츠 삼성증권 홍콩법인 리서치 헤드는 경제 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5∼10년 동안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대응책에 대한 비난도 잇따라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연준의 대응에 대해 “임시방편”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저금리는 3년 전부터 유지되던 것으로 여기서 오는 혜택은 벌써 미미해졌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한 데 이어 이날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은행주들이 10% 넘게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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