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전날 연준의 발표와 미국 증시의 급등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11일 열리는 장에는 미국과 유럽 증시의 폭락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지만, 안전자산인 금은 최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가 실물 경기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했다.
미국에서는 전날 연준의 발표에 대한 비난과 함께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나와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 美 3대 지수 4%대 급락..유럽 佛 루머로 폭락 뉴욕증시에서는 미 연준의 제로금리 약발이 하루도 가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0,719.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1.77포인트(4.42%) 내려간 1,120.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1.47포인트(4.09%) 떨어진 2,381.05를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5% 급락하면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도 6.65%나 급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5.49% 떨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3.05% 하락한 5,007.16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에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의 매도로 상승폭은 미미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5% 상승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3.25% 올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91%와 2.34% 상승 마감했다.
◇ 유가 상승 반전..금값 장중 1,800달러 넘기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로 전날 종가보다 3.59달러(4.5%) 올라간 배럴당 8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552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45달러(3.36%) 상승한 배럴당 106.0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41.30달러(2.4%)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에 거래를 마감, 1,800달러에 다가서고 있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9월 인도분 은은 1.44달러(3.8%) 상승한 온스당 39.33달러를 기록했고 구리 가격도 2.1% 올랐다.
◇ 美·유럽 위기 심화 우려시장에서는 전날 FOMC 성명이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내년 중 또다시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지난 11월 같은 조사 때보다 두 배나 높은 평균 30%인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다시 양적 완화(QE)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채무 우려가 새롭게 드러난 가운데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이 취약한 유럽국가들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은행주들이 10% 넘게 떨어지는 등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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