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아용품, 국내 시장 잠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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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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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액 2억 달러 돌파..경기와 상관 없이 꾸준한 증가 추세<br/>기저귀·유모차 등 선호 제품도 다양화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유아용품 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골드키즈’ 등장으로 고급 유아용품 수입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10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아용품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사상 최초로 2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저출산 기조로 유아용품 시장이 갈수록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수입 제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유아용품 시장은 수입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 유아용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각 가정마다 자녀들이 한 명 내지 두 명인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부모들의 경제능력이 향상되면서 고가의 수입 유야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 간(2000~2010년)수입 유아용품 연평균증가율은 21.3%를 기록, 같은 기간 수입 연평균증가율인 10.2%를 훨씬 상회했다.

의류·분유 등에 국한되던 수입제품의 종류도 기저귀·유모차 등으로 다양화 됐다.

더욱이 수입기저귀는 지난 2008년부터 출산장려 차원에서 3년간 부가세가 면제됐고, 유모차 역시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관세율이 기존 8%에서 0%로 인하되면서 소비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입 기저귀 브랜드인 일본산(産) ‘군(GOON)기저귀’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군기저귀는 지난 2007년 이후 육아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돌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이후 시장점유율 36%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문제가 불거지며 시장점유율이 22%까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군기저귀가 예전과 같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군기저귀는 6월 들어 종전과 비슷한 35%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과거 외출 시 이동수단 정도로 여겨지던 유모차 판매에서도 ‘디럭스(Delux)형’으로 분류되는 고가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가격형성대가 높아 보통 100만원 전후부터 2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 등이 대부분으로, 유모차 중고시장에서의 규모 역시 상당하고 거래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유모차는 다른 유아용품에 비해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리가 작용해, 기존의 미국 제품뿐 아니라 네덜란드·노르웨이 등 유럽산(産)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위 ‘골드키즈(Gold Kids)’의 등장으로 고급 유아용품 수입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정보에 민감한 젊은 엄마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차별화된 국내 유아용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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