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전설적 해적 헨리 모건 함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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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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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소굴로 악명 높았던 17세기 카리브해에서 최대 원정대를 거느렸던 ‘거물’ 해적 헨리 모건 경(1635~1688)의 난파선이 340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텍사스주립대 고고학팀이 모건 경의 기함(旗艦) ‘새티스팩션호’를 올해 초 발견했으며 몇 개월에 걸친 발굴작업 끝에 해저에서 모래와 진흙에 뒤덮여 있던 배의 오른쪽 선체 130cm 정도를 파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가 10일 보도했다.

고고학팀을 이끈 프레데릭 한셀만은 기함의 발굴 과정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 같았다”며 “이번 발굴이 대영제국 대항해시대의 부끄러운 역사에 빛을 비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고학팀은 파나마운하 입구에 가라앉아 있던 모건 경의 배에서 석탄이 가득 찬 나무 궤짝을 찾았고 지난 3월에는 대포 6개도 발굴했으나 아직 보물은 찾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한셀만 팀장은 “우리에게는 배 자체가 보물”이라며 “새티스팩션호를 통해 전설적 인물인 헨리 모건 선장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티스팩션호는 1671년 파나마의 산 로렌조 요새를 스페인으로부터 빼앗고자 나섰던 모건 경 함선 중 하나로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선발대가 산 로렌조 요새를 정복하고 뒤이어 모건 경이 요새를 파괴해 모건 경은 이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1674년에는 자메이카 부총독으로 임명됐다.

17세기 카리브해의 해적들은 식민지 영토 확장이라는 명분 아래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왕실을 등에 업고 노략질을 했던 ‘민간인 복장의 해군’이었으며 모건 경도 무역 항로를 지키라는 영국 왕실의 명을 받고 활동했다.

텍사스주립대 고고학팀은 배에서 출토되는 모든 물품을 파나마 국립문화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의 비영리적 작업과 달리 오늘날 해저탐험의 대부분은 극도로 상업화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업체 ‘오디세이 해양탐사’와 스페인 정부가 침몰선에서 발견한 5억달러 상당의 금화 50만개를 놓고 다투는 중이라고 인디펜던스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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