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제빵업계, '우유대란 부메랑'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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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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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떼 제품 우유 두유 대체 고려.. 오늘까지 타결 안될 경우 제품 판매 차질 예상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원유 가격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되면서 우유 대란이 예고된 가운데, 우유 사용량이 많은 커피전문점과 제과·제빵업계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9일 밤샘 협상에 이어 10일 최종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 전국의 낙농가들은 지난 10일 오전 4시를 기해 원유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틀째 원유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유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하루 치 재고분이 소진되는 12일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우유대란’ 나타날 우려가 크다.

특히 이번 주말은 월요일 광복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커피를 비롯한 제과·제빵 관련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커피전문점들은 지난 2006년 발생한 우유대란 당시에도 ‘라떼(Latte)’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미 원유공급이 한 차례 중단됐던 지난 3일부터 커피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우유 확보에 대한 탐색전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소비량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치 못한 양인데다 대부분의 흰 우유 제품들의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장시간 비축은 어려운 실정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우유 확보량을 늘려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에는 라떼 제품에 포함되는 우유를 두유로 대체하는 것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엔제리너스에서 판매되는 라떼 제품의 비중은 전체 제품의 30%를 상회한다.

제빵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로 인해 생지 반죽을 위해 들어가는 우유 외에도 버터, 생크림 등 관련 제품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우유 공급이 계속 차질을 빚게 되면 우선적으로 각 직영점 및 대리점에 공급되는 우유 PB제품의 공급이 제한될 수도 있다”며 “버터 등은 유제품의 경우 수입품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측 역시 “ 이미 몇 차례의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데다, 이달 초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우유 보유분을 늘려와 어제(10일)까지는 생산에 차질은 없었다”며 “하지만 오늘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곤혹을 치를지도 모른다"고 긴박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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