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B2B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며 3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상태가 좋아졌다는 외부의 평가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3일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7.9%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545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8.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비해서 각각 7.1%와 8.0% 증가했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104억원이 개선된 6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4.5% 늘었다. 작년 4분기부터는 3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며 내부적으로 안정권에 진입했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기업데이터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3.1%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2분기에 금융결제원·세종시 정부 청사 등 대형 고객 확보, SK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오피스 구축 확대, 그룹 내 유선망 구축 증가 등으로 기업 사업 영역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 조기 확대, 4G LTE 구축에 따른 협력 강화로 SK 텔레콤과 연계된 기업 사업 매출도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전화, 기업데이터, IPTV 등 각 부문의 사업에서 안정적인 가입자 확대가 이뤄졌다.
◆ B2B 부문, 실적 개선 견인차 노릇 '톡톡'
B2B사업은 상승세를 타며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과거 하나로텔레콤가 당시 경쟁업체들에 비해 취약했던 B2B 시장은 SK텔레콤과의 유무선 서비스 결합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B2B 거점지역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금융결제원, 미레에셋생명 등 대형 우량고객을 확보했다.
또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토대로 모바일 오피스 사업에 연 2분기 대비 21.3% 증가한 775억원을 기록했다.
장치산업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부문도 차별화된 솔루션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총 403억원을 달성했다.
SK브로드밴드의 B2B부문 3가지 전략은 W존(W Zone)과 비큐브(Bcube), 텔레콤이다.
W존 서비스는 이동전화를 기업용 유선전화처럼 사용하는 상품으로 수신자의 위치와 상관없이 상시연결(Always on Connectivity)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발신자가 사업장 내 위치하는 경우 유선전화번호로 연결하고, 사업장 바깥에 위치하는 경우 이동전화번호로 연결해 고객의 현재 위치와 무관하게 언제 어디서든 이동전화 단말을 통해 통화 연결이 가능하다.
W존 서비스는 별도 장비구축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타사 유선전화를 사용중인 경우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각종 병원과 대학교를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 중이고, 최근에는 1만 2000여개의 중소기업이 밀집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스마트 G밸리’를 구축하는 등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일 AIG코리아부동산개발과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 통신서비스 구축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명근 SK브로드밴드 기업사업부문장(왼쪽)이 월리암 F 프리만 AIG코리아부동산개발 대표(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소기업(SMB)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솔루션 서비스 B큐브도 기업부문 매출 상승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B큐브란 다양한 솔루션 사업자와의 제휴 방식을 통해 완성되는 솔루션 서비스다.
올해 B큐브 서비스는 매출 창출이 가시화되면서 솔루션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에 기업데이터, 기업음성(PSTN, VoIP),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함께 묶은 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B큐브와 관련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0월부터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그룹웨어,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프린팅솔루션 등 사용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 1분기 38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중소기업 대상 경영지원 통합 플랫폼인 T비즈포인트(T bizpoint)와 함께 모바일 오피스 사업 활성화를 위한 고객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B큐브는 작년 10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1월말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 SK텔레콤과의 협업도 시너지 효과 창출할 것으로 보여
계열회사인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라인업 및 와이파이(Wi-Fi) 확대 전략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와이파이 존 구축에 따른 신규 회선 수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등은 전용회선과 같은 유선 네트워크에 대한 신규 투자 수요를 꾸준히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에는 SK텔레콤과 함께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최초로 전남도청에 유무선통합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전국 지자체의 유무선통합 서비스 구축의 중요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업 전화, 인터넷전화, 전용회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등에 대기업은 물론 금융결제원, 미래에셋생명, 세종시 등 우량 고객들이 추가 수주를 하고 있고 ‘B큐브’,‘W존’ 등 모바일 오피스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기업들이 스마트워크 환경을 경쟁적으로 구축하면서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결합 상품과 유무선 통합 상품도 잘 팔린다”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사업을 핵심 축으로 해 올해 순이익 턴어라운드 달성을 위해 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형·우량 고객을 적극 확보해 사업 기반을 확장했다. 또 B큐브와 같은 ICT 신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성장 여력을 축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2014년까지 기업사업 부문 매출 규모를 전사 매출의 40% 수준인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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