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식량난)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 정권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면서 주민들을 끔찍한 고립에 빠뜨린 책임도 있다면서 "최고의 길은 북한 정권이 무역과 개방시스템을 누릴 수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대북 식량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재차 "여전히 평가 중"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이미 부정적인 입장을 정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그러나 전날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 식량난이 예년에 비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게 국제적 컨센서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그런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이 북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언급, "이는 북한과 진행하고 있는 폭넓은 대화의 일환"이라면서 "(북미) 대화는 핵문제에 대한 책임으로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북대화 없이 북미대화를 진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순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북한이 한국과 관계개선 조치를 취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빌 번즈 국무부 부장관의 10일 면담에 대해 "양자, 지역,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생산적 대화를 했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도 천 수석과 잠시 만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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