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동부 매사추세츠 주 마서드 비니어드(Martha's Vineyard) 섬의 호화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1년차 때부터 찾은 마서스 비니어드 별장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2000만 달러짜리 대저택으로 수영장과 농구장은 물론이고 전용 해변까지 둔 곳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양식의 헛간과 버몬트주 스타일의 오두막 등 3개의 별채도 딸려 있다.
이에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11일(현지시간) 1400만명 국민이 실업자이고 수백만명의 주식투자자가 돈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휴가 타이밍이 적절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칼럼니스트 폴 버나드에 따르면 이 별장의 임대료만 해도 5만 달러로 추정된다. 대통령 가족과 이들을 수행하는 백악관 직원들의 숙식비는 차치하고 24시간 섬을 지키는 해안경비대와 정보기관 요원, 무장 차량 등 경호에도 상당한 세금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대통령이 움직일 때 따라붙는 차량 행렬이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인 20대로 줄었고 기자단수도 줄었다고 밝혔고,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대통령이 휴가를 통해 실업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해법도 창출할 수 있다며 휴가를 놓고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타협안도 나오고 있다.
정 마서스 비니어드에 가고 싶다면 그 전에 경제가 나쁜 지역을 살펴보는 것 같은 정치 이벤트를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전문연구가로 역사학자인 스티븐 쉬어 칼튼대 교수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래도 마서스 비니어드는 이상적인 장소가 아니다"라며 "평균적 미국인"이 가는 휴가지로 갈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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