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9.61% 폭락한 1만9천75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만원선이 붕괴된 것은 2009년 12월초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25만주 이상의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주가급락을 주도했다.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전날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후반기보다 19% 폭락한 0.6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2개월 동안 D램 가격은 38%나 떨어졌다. 업체별 수익성 역시 30% 가량 더 나빠졌다.
시장에서는 이달 가격이 지난달보다 5~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일본 노무라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가격이 급락해 D램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는 3Xnm기술로 간신히 본전을 찾을 수 있다. 현물거래가격은 삼성전자 생산단가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1% 내린 70만7천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이닉스 실적과 주가 방향성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PC용 D램 이익률은 10~25% 적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적자폭이 큰 대만업체들이 감산을 결단할지 더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실적 기대치는 낮춰야 하겠지만, 10월까지 있을 국면 전환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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