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32%(24.08p) 내린 1793.3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넘는 상승세를 보이면 184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 물량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뉴욕증시가 급등했다는 소식도 외국인의 팔자 주문을 막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95%(423.37p) 오른 1만1143.31, 나스닥은 4.69%(111.63p) 상승한 2492.6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282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매도 물량은 5조원을 넘어섰다. 기관 또한 2450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4399억원어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에 비해 개인은 488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4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은 중동사태, 대지진, 그리사태 등 걱정거리는 될 수 있지만 펀더멘탈 자체를 바꿀 만한 요인은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미국 부채 문제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번질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뉴욕증시가 올랐으나 실질적인 문제가 해소된 데 따른 것은 아니었다"며 "외국인들은 단기적 시황 또는 금융지표 보다는 추세적인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있을 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유럽 신용리스크는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가 안정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가운데 화학이 4.18%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운송장비(-3.39%), 제조업(-2.21%) 등도 동반 하락했다.
장 초반 코스피와 함께 상승세로 출발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 역시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이 9.23%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S-Oil(-7.56%), 기아차(-5.26%), SK이노베이션(-5.25%) 3개사는 5% 넘게 떨어졌다.
현대차(-4.57%), 현대모비스(-3.03%), 현대중공업(-2.23%) 등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30종목이 떨어졌고, 보합권에 머무른 종목은 65개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를 비롯 511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1.05%(4.91p) 오른 474.15를 기록하며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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