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호주 대사에 “동해 병기해달라” 요청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샘 게로비치 주한 호주대사에게 “한일 양국 사이에 있는 바다 명칭을 일본해(Japan Sea) 뿐 아니라 동해(East Sea)로 병기해달라”고 12일 요청했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게로비치 대사에게 “호주 지리 교과서 대부분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호주 외무성도 일본해로만 표기한다”면서 “한일 양국 사이의 바다인만큼 병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일제침략기 독도와 동해 표기를 자기들 임의대로 했다”면서 “이것이 아직도 시정되지 않는 건 일본이 고약한 제국주의 습성을 못 버렸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또 “호주 교과서에 태권도가 중국에서 전래됐다고 잘못 기술돼 있다”면서 “태권도는 이미 1천500년 전부터 한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교과서 오류가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게로비치 대사는 “태권도는 한국 스포츠로서 올림픽 종목에 채택됐기 때문에 중국에서 전래했다고 기술된지는 잘 몰랐다”면서 “태권도와 동해 병기 문제를 외무성에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원부국 호주와 기술강국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면 상호보완적인 입장에서 양국에 큰 이익을 줄 것”이라며 “한-호주 FTA가 조속히 체결돼 양국이 새 황금기를 맞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9일에도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데 대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일본해와 동해로 병행 표기되도록 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