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수미마을. 30도를 웃는 무더위 속에서 40여명의 학생들이 진빵 만들기에 완전 집중이다.
이마엔 구슬같은 땀방울, 콧잔등엔 하얀 밀가루 범벅.
학생들은 잘 발효된 반죽을 뚝 떼어, 너무 얇지 않게 중앙에 홈을 만들고 그 속에 달콤한 팥소를 넣는다.
마을 총무님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둥근 겉모양에 적당히 퉁퉁한 모습을 갖춰야 하지만, 호떡처럼 너무 납작한 자신의 진빵 모습에 한 학생이 머쓱해했다.
또 다른 학생은 팥소를 너무 지나치게 넣어서인지, 진빵의 옆구리가 터져 당황했지만 오히려 다른 학생들은 그 모습이 즐겁다.
한바탕 소란 속에 빚어진 진빵은 200여개다. 20분 동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기에서 쪄진 찜빵은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여름방학 자원봉사 아카데미-대인배 프로젝트에 참가한 나누리봉사단 40여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찐빵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올해가 처음이다.
나누리봉사단 학생들은 찐빵을 정성껏 포장한 뒤 양평치매지원센터와 늘푸른요양원을 방문, 노인들과 찐빵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학생들은 말벗이 되어주고,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실력을 뽐내는 등 노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고 욕심내며 살기보다는 내가 이만큼 건강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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