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고향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같이 말하고“전쟁과 가난, 인권탄압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빈부격차 없이 공존공영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 연임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반 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외교통상부 소유 차량을 타고 주민 등 수백여명의 환대를 받으며 도착했다.
곧바로 선산에 걸어서 올라가 성묘를 마친 반 총장은 사당 참배, 기념식수, 생가 방문, 핸드프린팅 등 행사 일정을 마치고 반기문 기념관에 들렀다가 오전 10시 30분께 수백명의 군민들이 기다리는 평화랜드 야외무대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 내외는 미리 도착해 있던 모친 신현순(90)씨와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반 총장은 “이렇게 열렬한 환영을 받으니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하다”라며 “이곳을 방문한 국민은 UN이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 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화와 세계화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라며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지방도시와 수도의 격차가 점점 좁아지는데, 토착화된 것을 벗어나 세계무대로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의 한 마디가 끝날 때마다 군민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으며, 풍물패의 흥겨운 연주가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이시종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반 총장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원자가 되자”고 말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도 “반 총장의 연임은 그간 반 총장이 보여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지구촌 안보, 기아문제 등 빛나는 업적에 대해 전 세계가 감동한 결과”라며 “아이들의 롤 모델이며 희망인 반 총장의 연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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