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미국·유럽 증시 흐름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주말에 나온 호·악재가 그 다음주 월요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코스피에 반영되고 있어 전 세계 주식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증권업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한국증시→대만증시→중국증시→유럽증시→미국증시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미국증시→한국증시→대만증시→중국증시→유럽증시 순으로 영향을 받았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해졌다.
지난 6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자 주말을 거쳐 월요일인 8일 코스피는 74.30포인트(3.82%),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각각 급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전 세계 증시에 미칠 ‘공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미국증시와 한국증시가 반대로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8% 상승한 채 장을 마쳤지만 이어 개장한 코스피는 고작 0.27% 올랐다. 그 다음 날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62%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0.62% 올랐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터졌을 때는 한국증시가 오히려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유럽증시가 11일 새벽 폭락했지만, 코스피는 11일 오전 급락장으로 출발해서 반등에 성공해 0.62% 올랐다. 이후 11일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3.95%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계경제가 연결돼 있어 증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한국증시의 미국 의존도가 예전 만큼 높지 않아 그 영향력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