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파70·7천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25세의 브래들리는 16∼18번홀에서 합산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서 1언더파를 쳐 이븐파에 그친 더프너를 1타 차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
브래들리는 4라운드 15번홀(파3)에서 그린 옆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물에 빠뜨려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연장전으로 끌고가 우승하는 신인답지 않은 뚝심을 보여줬다.
브래들리는 데뷔 시즌에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차지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몰락 이후 침체된 미국골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작년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우승한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미국은 브래들리의 PGA 챔피언십 제패로 체면을 세웠다.
브래들리는 연장 첫 번째 홀인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과 18번홀을 파로 막았다.
반면 16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더프너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 2타 차로 뒤졌다.
더프너는 18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지만 차분하게 파를 잡아낸 브래들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더프너에 1타 뒤진 3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브래들리는 14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15번홀에서 실수를 저질러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티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한 브래들리는 그린 오른쪽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했지만, 볼은 그린을 한참 굴러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이 홀에서 한꺼번에 3타를 잃은 브래들리는 더프너에 5타 차로 크게 뒤졌지만 다시 행운이 찾아왔다.
13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쓸어담아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더프너는 15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적어낸 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16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한 더프너는 17번홀에서 또 1타를 잃어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브래들리는 17번홀 그린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티박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더프너를 압박했다.
안데르스 한센(덴마크)이 7언더파 273타를 쳐 3위에 올랐고, 스콧 버플랭크(미국) 등 3명이 5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공동 10위(2언더파 27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공동 39위(4오버파 284타),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공동 45위(5오버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공동 59위(8오버파 288타),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공동 69위(12오버파 292)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