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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파워에 중국 지방정부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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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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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급성장한 인터넷의 힘에 눈을 뜨고 있다. 궈메이메이(郭美美) 사건을 비롯한 각종 공무원 비리사건을 거대한 사회이슈로 만들어낸 데 이어 지난달 고속철 충돌사건에서 분노에 치를 떨던 여론을 고스란히 전달해 낸 마이크로블로그(웨이보, 微博)를 주목하고 나선 것.

산시(山西)성 시안(西安)시는 지난 12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인터넷국 부국장이자 인터넷신문연구센터 주임인 류정룽(劉正榮)을 초청해 시안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회가 끝난 후 쑨칭윈(孫淸雲) 시안시 서기는 "각급 지도자들은 충분히 인터넷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하며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청취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인터넷시대의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부단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감독과 견제를 받는 시대를 맞았다"며 "여론의 무서움을 인터넷을 통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서 쑨칭윈은 "인터넷에서 대중은 여러지점에서 여러지점으로의 의견전파를 실현할 수 있다"고 전제한 후 "만약 각자 100명의 팔로워를 지니고 있고 이중 10%가 당신의 게시물을 전파한다면 몇분 지나지 않아 1억번의 클릭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단 대중들의 광범위한 관심이 조성되면 한 개인으로나 집단이 대응하기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쑨주임의 소개에 따르면 실제 궈메이메이 사건이 터져나온 후 궈메이메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그와 관련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전파한 사람은 1억명이 넘었다. 심지어 6월26일 밤 궈메이메이가 탄 항공기의 편명, 좌석번호, 비행상태 등이 인터넷에 공개됐고, 그 비행기는 지연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몇만명의 네티즌들이 잠을 자지않고 궈메이메이가 비행기에서 내리길 눈에 불을켜고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궈메이메이는 중국 적십자사 산하에 기업들로부터 기금 모집을 담당해온 상홍회 임원의 내연녀로, 자신을 상홍회 간부라고 웨이보에 소개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상홍회 이사는 이 사건으로 사임했다.

또한 지난달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에서도 웨이보는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신임 상하이 철도국장의 과거전력을 문제삼았으며 철도국 대변인의 적절치 못한 발언들을 사방으로 퍼날랐다. 쑨주임은 "현재 인터넷 여론은 민심에 직결돼 있으며 권력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국가운명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쑨주임은 강연회에서 네티즌들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반응을 주문했다. 그는 "궈메이메이 사건에서는 그녀가 홍십자회와 관계가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홍십자회는 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했고 그만큼 대답은 구태의연했다"며 사건을 확산시킨 건 홍십자회의 부적확한 대응이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원저우고속철사고에서 철도부 대변인이 "당신이 믿든 안믿든 간에 나는 (중국 고속철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믿는다"고 말한 것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원은 이미 4억8500만명에 이르렀다"며 "200명중 한명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고 블로그 사용자는 2억5000만명이고, 웨이보 사용자는 1억9500만명, 메신저 아이디 개통수는 6억개"라고 소개했다. 쑨 주임은 "앞으로 인터넷의 파워는 더욱 막강해 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하이난다오(海南島)의 하이커우(海口)시는 지난 11일 인터넷관찰팀을 만들었다. 관찰팀은 네티즌의 여론을 청취하고 각급 기관에 쏟아지는 질문을 신속히 각 부에 전달하며 인민들의 관심사나 사회동향 불만사항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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