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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 당국 난항…저주가·보고펀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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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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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꼬여가고 있다.

우리금융 주가가 최근 급락한 가운데 보고펀드의 예비입찰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져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로 우리금융 주가가 급락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 명제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이미 물건너 갔다.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리금융 인수에 나선 3곳의 사모펀드 가운데 1곳이 예비입찰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금융 유찰이나 입찰 과정 중단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17일 예비입찰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현재까지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해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투자대상을 물색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보고펀드의 입찰 참여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보고펀드 등 토종 사모펀드 3곳이다.

MBK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연합회를 통한 자금조달로 예비입찰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며,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티스톤 파트너스 또한 참여 의지를 굳혔다.

하지만 이들을 두고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이 짙다.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처럼 투자금액과 이익금을 챙겨 떠나는 이른바 ‘먹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하는 까닭이다.

또한 정부가 애초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내세웠던 목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목적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현 상황에서 달성하기 힘든 헛구호가 될 가능성이 짙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의 여파로 우리금융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1일 1만4250원에서 12일 1만1300원으로 9거래일 만에 21% 가까이 추락했다.

예금보험공사(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은 56.97%(4억5919만8609주)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30% 이상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판다는 계획이지만 주가 폭락에 따라 회수 가능한 공적자금이 대폭 줄어 헐값 매각 논란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17일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의 심사 과정에서 주가가 회복될 수 있으나 시장에서는 세계 경기가 단기간에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주가 회복도 쉽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정부가 가계부채를 우려해 은행들의 가계대출을 규제하고 있어, 성장둔화가 예상되는 등 하반기 우리금융의 주가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져도 정부가 민영화 과정을 계속 진행할지 의문인 데다 사모펀드 역시 세계 경기 불황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예비입찰 참가 가능성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일단 2곳 이상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2곳이 심사를 통과하면 유효경쟁이 성립된다.

그러나 헐값매각 및 유효경쟁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담이 너무 커 아예 유찰되거나 심사 과정에서 2곳이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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