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측은 이번 주가 서울지역의 대규모 수해와 미국발 경제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 휴가 본격화 등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주민투표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광화문 광장 충무공 동상 앞에서 24일이 무상급식 지원 범위에 관한 주민투표날임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홍보전을 펼쳤다.
점퍼 차림의 오 시장은 충무공 동상부터 세종대왕 동상, 세종문화회관 앞을 돌며 어린아이를 안은 젊은 부부부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200여명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간단한 대화와 악수를 나누었다.
또 시민들과 횡단보도를 같이 건너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피켓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흔들기도 했다.
오 시장은 첫 홍보전 장소로 광화문 광장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세종 12년에 세금 개혁에 대한 주민투표가 이뤄져 통과됐다고 들었다"며 "불참운동도 이뤄지고 있으니 최소한의 정보는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5시부터는 서울역사 앞에서도 시민을 상대로 주민투표 알리기에 열중했다.
광화문 광장에서처럼 시민과 사진촬영을 하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 투표 장소와 시간, 문의처가 적힌 전단지를 일일이 나눠주며 "반갑습니다. 24일 투표하는 것 아시죠? 투표합시다"라고 권유했다.
오 시장은 "영향이 있든 없든 앞으로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계속 홍보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장직을 걸 것인지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 계속 당과 얘기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이날 홍보전은 모처럼 맑은 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가운데 펼쳐졌으며, 투표 불참을 외치거나 전단지를 찢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투표안내 활동을 했다"며 "지난주 오 시장의 대선불출마 선언과 곽노현 시교육감과의 방송토론회 등을 계기로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소득층에 대한 선택적 무상급식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무상급식 학생의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담은 '낙인감 방지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8일 정부는 소득수준 노출문제로 인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낙인감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급식비 등 지원신청 방법과 절차 개선 내용을 담은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 의견대립으로 개정안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 66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와 보신각 타종행사에 참석했다.
전날에는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권영세 정두언 등 서울지역 의원 3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3명을 함께 만나 투표율 제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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