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코스피 1,650~1,700 매수적기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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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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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갑작스런 하락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고액자산가나 일반 투자자나 시장흐름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폭락장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고액자산가들은 현재 금융 위기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금융자산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객을 관리하는 재무상담사(PB)들은 16일 고액자산가들은 현금비중을 늘리며 코스피 1,700선대 이하에서 최적의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자들은 예측불가 상태로 급변동하는 주식시장에 성급하게 뛰어들기보다 저가매수의 최적기인 추가 급락을 기다리며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미 손실이 10% 넘게 났다면 고액자산가들은 당장 손절매하기보다 관망하는 편이라고 재무상담사들은 말했다.

◇ 현금화해서 여유 있게 대기 자산가들은 원금이 보장되는 단기금융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수익이 이미 난 펀드나 주식은 욕심을 버리고 재빨리 정리하고 찾은 돈을 은행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잠시 보관하고 있다. 추가 급락시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다.

황상훈 KTB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장은 “이익을 현금화해서 현금 비중을 최소 50% 이상으로 맞추고 있다. 은행 예금으로 옮겨서 주가 급락시 시장에 돈을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매수를 노리는 구간은 대략 코스피 1,650~1,700선이다. 코스피 연중 최저점인 1684.68(8월9일 장중) 근처에 가면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는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는 주식투자를 아예 접기도 한다.

강지윤 하나은행 골드클럽 PB센터장은 “한 고객은 주가가 내리면 사고 싶은 유혹이 생기니까 한 달 동안 은행에 안 오겠다고 했다. 코스피 1,800 이상에서 넣으려는 고객은 거의 없고, 보통은 1,600~1,700, 은퇴하신 분들은 1,300~1,400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손절매는 무리하지 않게 PB들은 2008년 리먼 사태 때와 달리 자산가들이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던지고 있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수익을 미리 확정 짓는 습관 때문에 손실이 크지 않고 신용대출 없이 여윳돈으로 우량주에 투자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나은행 강 센터장은 “리먼 사태 이후 고객들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 10~20% 정도 수익이 나면 바로 환매하려고 해 3~4월에 수익을 주로 실현했다. 주식담보대출이나 수익률 게임은 절대 하지 않기 때문에 손실이 좀 난 것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청담 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이 주로 사모펀드를 하는데 종목 개수가 많고 분할 매수를 했다. 저가에 들어간 것은 이미 빠져나왔다. 이미 손실이 난 경우에는 장이 불확실하다 보니 -5% 정도는 감내하지만 -10% 이상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2008년에 급락했던 대형우량주 중에는 지금 두 배가량 오른 것이 많다.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갑자기 빠졌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손절매하기보다는 우량주의 회복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한 장세 유망 투자처는 PB들은 당장 수익률이 성에 차지는 않더라도 주식, 채권투자는 잠시 접어두고 단기예금, 저축보험 등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익률이 좀 더 높이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물가연동 국고채(물가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황 센터장은 “장기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하기는 아직 부담스럽다.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권한다. 낙폭이 컸던 우량주 2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도 추천할만하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정윤성 PB는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하면 연이율이 5.1%인데 중도 인출이 가능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적합하다. 주가가 
50% 이상 더 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원금 비보장 스텝다운형 ELS도 매력적인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 지점장은 “반등할 때마다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 드린다.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 펀드, 물가가 오를수록 비과세 혜택이 커지는 물가채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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