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현직검사 등 상대로 사기친 유명 투자자문사 구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8-16 12: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연예인 등에게 비상장 주식을 추천하면서 상장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챙긴 증권투자자문회사 대표가 16일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명 탤런트와 회사원 등에게 특정 주식을 사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10억에 이르는 돈을 받은 혐의로 증권투자자문사 대표 민모(38)씨를 구속했다.
 
 유명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민씨는 지난 5월 항공사 직원 변모(39.여)씨에게 “H사ㆍS사 등의 장외주식이 상장되면 큰 돈을 벌 수 있으니 투자하라”고 속여 1억8000만원을 받는 등 8명으로부터 약 9억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유명 탤런트 김모(37.여)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명의 피해자 외에도 현직 검사와 고위 공무원, 개그우먼 등도 민씨에게 각각 수억원을 사기당했으나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고소하지는 않아 실제 피해 액수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민씨는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자신이 투자한 주식의 손실금을 보전하는 데 쓰면서 일부 피해자들이 원금 반환을 요구하자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여 돌려막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민씨는 최근까지 경제전문 케이블방송의 진행자와 유명 증권회사 주최 투자설명회의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얻은 유명세를 범행에 활용했다.
 
 일부 피해자는 개그맨 남모(40)씨를 통해 민씨를 소개받았다면서 남씨를 같이 조사할 것을 경찰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진행하는 케이블 방송에 남씨가 패널로 출연했고 사교 모임에서 민씨와 어울린 적은 있으나 피해자들이 남씨를 통해 투자했다는 정황은 없다”며 남씨를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민씨는 한 피해자가 자신의 투자금 5억130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5130만원만 보내고는 “실수로 0을 하나 덜 붙여서 송금했다”고 변명하는 식으로 시간을 끌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