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식품가격 사상 최고치 근접…빈곤층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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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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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이 급등하면서 3년 전의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해 아프리카 등 빈곤 지역 주민을 아사(餓死) 직전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AP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33%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옥수수 가격이 84%나 오른 것을 비롯해 설탕은 62%, 밀은 55%, 콩기름은 47%가 각각 상승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급등하는 식량가격과 부족한 재고는 우리가 여전히 ‘위험지대’에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급등하는 식량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른바 ‘재스민 혁명’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밀 작황 호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 증가 탓에 지난 4월 이후 전 세계 곡물생산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재고는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최근 3개월간 소말리아에서 5세 미만의 어린이 2만9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60만명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번 위기로 말미암아 전체적으로 1200만명 이상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졸릭 총재는 지금까지 각국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지원을 약속한 10억3천만달러중 8억7천만달러가 긴급지원에 배정됐으나 14억5천만달러 가량이 더 필요하다면서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올해 식량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졸릭 총재는 또 유럽, 미국의 재정위기와 관련해 각국 정부가 장기적인 부채 감축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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