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車업계과 발목 잡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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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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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계에서 정부 느린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고연비·저탄소’ 신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친환경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5월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두 하이브리드 모델은 21km/ℓ 공인연비와 111g/km 이산화탄소배출량을 갖췄다.

이어 7월에는 고배기량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터보 GDi 모델을 출시했다. 배기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이고, 출력·마력·연비 등 성능을 높이는 엔진 다운사이징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엔진 개발 추세다.

이외 유럽계 수입차들은 클린디젤 차량을 국내 선보이고 있다. 특히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메르세데스-벤츠 블루이피션스(BlueEFFICIENCY), 폭스바겐 블루모션(BlueMotion) 등 독일 완성차업체들은 클린디젤 기술력 선전과 개별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업계 움직임과 달리 정부의 친환경차 시장 조성에 대한 대응은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중심인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연비를 높이는 미국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유럽 기준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반면,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를 선언한 3년 전과 지금 그린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방안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할 경우 140만원의 취등록세가 면제된다. 구매 후 자동차세는 일반 차량과 변동이 없으며, 국토부에 고시된 하이브리드카만 세제감면을 받을 수 있다. 클린디젤 차량의 경우에는 환경개선부담금만 면제될 뿐 세제혜택은 전무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자동차 구매시 세금공제는 물론, 정부에서 보조금 지원까지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의 경우 기존 차량들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그 차액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나선 것.

각국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통해 소비자 수요를 유도하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확대하는 이유는 향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카는 토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가 출시된 것은 1997년이지만 수익을 거둔것은 2007년부터다”며 “10년간 손해를 보더라도 친환경차의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 주도하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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