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막하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빛낼 지구촌의 육상 스타들이 속속 우리나라로 몰려오고 있다.
호주 선수단 선발대가 지난 10일 처음으로 입국해 대구 선수촌에 여장을 풀고 적응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도 16일 오후 입국했다.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볼트는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결전지인 대구로 떠났다.
독보적인 스프린터인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m와 200m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09년 베를린 대회 때 두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볼트가 대구에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지 세계 육상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볼트는 대구시내 그랜드호텔에 머물면서 17일 경산종합운동장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볼트 외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유명 스타들이 차례로 대구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 땅을 밟고 있다.
아일랜드의 시각 장애 스프린터인 제이슨 스미스(24)는 이날 오후 대구에 도착했다.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는 시력이 정상인의 6~8%에 불과하지만 달리기 실력과 청각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100m와 200m 2관왕에 올랐다.
스미스는 탄소 섬유 소재의 보철 다리를 착용하고 대구 대회에서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 나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사상 첫 장애인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카멜리타 지터(32), 엘리슨 펠릭스(26) 등 이전 세계대회 챔피언만 8명이 포함된 ‘최강’ 미국 대표팀도 17~18일 차례로 입국한다.
지터는 여자 100m에서 현역 선수 중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번 베를린 대회에서 성별 논란을 겪은 여자 800m의 카스터 세메냐(20)와 장애를 딛고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게 된 400m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를 포함한 남아공 선수단은 23일 대구 선수촌에 여장을 푼다.
남자 세단뛰기 스타인 필립스 아이도우(33)가 대표하는 영국 대표팀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인 스티브 후커(29) 등 호주대표팀은 이미 한국에 들어와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개막을 나흘 앞둔 오는 23일 가장 많은 258명의 선수단이 한꺼번에 대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