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 연설 도중 斷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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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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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파국 막기 위한 단호한 결의 내비친듯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연설 도중 손가락을 잘랐다.

이 위원장은 16일 저녁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노사 임단협 교섭을 설명하던 중 손도끼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수차례 내리쳤다. 이에 손가락 일부가 절단, 부산 센텀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물론 노조 측에서도 이 위원장의 단지를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아 상당히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20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있었다.

이날 울산노동뉴스 등 현지 노동전문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2일이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이 만료, 파업 찬반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 파국을 맞을 지에 대해 사측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노조 측의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총 18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등 쟁점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섭이 20여 일 동안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이날 노조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노조는 “진전된 안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 대로라면 열흘 동안의 중노위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22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 23일부터 파업을 할 수 있다. 더욱이 9월 중순부터 노조 대의원 선거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대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올 임단협 장기화가 불가피 하게 된다.

이 위원장의 단지(斷指)는 이 같은 급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루 빨리 노사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사측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성향이 다른 4만5000여 조합원의 단결을 촉구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한편 이 위원장 본인은 물론 노사 양측 모두 이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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