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프로골퍼 펑샨샨(22·코오롱 엘로드)은 ‘중국의 박세리’로 불린다. 중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LPGA 투어카드를 갖고 있으니 그럴만하다. 그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7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지컵에서 우승했다. 까마득한 선배인 장 나(30·張娜)가 2007년 일본에서 4승을 거둔 이래 중국선수로는 첫 우승이다. 미국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19∼21일)에 출전하기 직전 중국에 들른 그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6년 중국 국가대표로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그는 2008년 프로로 전향했고, 프로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초 세운 ‘일본·미국투어 각 1승’ 목표를 절반 달성한 그는 우승 물꼬를 튼만큼 미LPGA투어 대회에서도 우승하겠다는 기세다.
펑샨샨은 미LPGA투어 데뷔 연도인 2008년 우승할뻔한 기회가 있었다. 그 해 9월 열린 벨마이크로 LPGA클래식에서 1타차로 2위를 한 것. 당시 ‘신인’티를 벗지 못한 그를 눈여겨본 기업이 코오롱이었다. 코오롱은 키 172cm의 ‘하드웨어’와 그의 ‘잠재력’을 보고 후원하기 시작해 4년째 의류·용품·경비 등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허미정과 함께 미LPGA투어에서 국산 ‘엘로드’ 클럽을 사용하는 몇 안되는 선수다.
“코오롱은 제가 무명이던 시절부터 후원해 주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펑 스민, 황 핑 등 다른 중국 골퍼들도 지원해주었지요. 코오롱이 있었기에 오늘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코오롱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성공하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주경제는 북경청년보와 공동으로 이달초 중국에서 제1회 한중 청소년골프대항전을 열었다. 남녀 고등부에서 중국선수들이 우승할 정도로 중국 주니어들의 기량이 급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중국 골프에 대해 물었다.
“중국은 한국에 비해 골프역사가 짧습니다.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중국 프로골퍼는 약 400명이고 그 중 여자는 100명 안팎입니다. 주니어선수는 300명이상 됩니다. 2016년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됐기 때문에 중국도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51.9야드(랭킹 48위)인 그는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강점이라고. 올해 남은 미LPGA투어 대회는 10개 정도. 9월말엔 투어 사상 최초로 중국에서 대회(임페리얼 스프링스LPGA)가 열린다. 개최지는 그가 태어난 광저우다. 그가 청야니,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 크리스티 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고향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중국 골프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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